• 2046

    2046

    ★★★★★

    *<2046>을 보는 것으로 최소한 왕가위의 장편-단독 연출작을 드디어 전부 보았다. 물론 <그녀의 손길>이란 작품이 있긴하지만, 장-단편을 구분하기 애매한 러닝터임이기에 제하도록 하자. 

    인간 특성상, 사실 제일 유명한 작품부터 보게된다. <중경삼림>이나 <화양연화>처럼... 
    왕가위처럼 마지막까지 망작을 찾기 힘든 감독도 드물뿐더러, 최소한 내 빈약한 시야에서는 가장 뛰어난 작품이었다. 그의 필모를 본 마지막이 최고 수준의 영화라 매우 다행스런 마음이다. 


    *사실 허세라던가, 세기말, 독보적인 이미지를 왕가위의 미학의 전부라 보고 스타일리스트라 비판하는 이들이 많다. (<화양연화>만 예외로 두고선 말이지..) 

    이런 인식 때문인지, 한국에서 <2046>의 평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은…

  • Tokyo Godfathers

    Tokyo Godfathers

    ★★★½

    가족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사회를 그려내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진정 따뜻한 가치란, 혈연 없이도 가족이 될수 있다는 다른 형태를 인정하는게 좋은 영화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형태에 관계없이 침울한 갈등 속에서도 다시 따뜻하게 서로가 서로를 마주할 수 있고,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다 말하는 영화야 말로 진정으로 따뜻한게 아닐까 싶다.

  • Millennium Actress

    Millennium Actress

    ★★★★½

    0.
    솔직한 마음으로 이 이야기가 그렇게나 감동적이어서 호평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인상깊었던건 어느 유명한 명언과 위대한 책의 서문을 영화를 보는 내내 상기시킨 까닭이다.

    1.
    점프컷과 교차편집의 향연.
    쥐세페 토르나토레도 비슷한듯보이지만, 시네마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만 덕지덕지 붙여놓았고, 이를 아름답기 위해 3시간 가량을 소모한다.
    하지만 <천년여우>는 다르다. 노배우의 필모를 오가며 떠나는 이음새는 한 사람의 인생의 흥미로운 순간들을 이어지도록 편집한다.

    Drama is life with the dull parts cut out.

    콘 사토시는 히치콕의 격언을 그대로 구현하여 한 여인의 가장 열정족인 순간들로민 재구성한다. 그럼으로 배우의 일생은…

  • Perfect Blue

    Perfect Blue

    ★★★★½

    신기하게도 그녀가 억지로 배우로 살아가는 과정들이 마치 영화처럼 다른 쇼트와 이어지듯 편집하는 형식이, 내가 아닌 보여지는 삶과 나 사이의 괴로움을 그려낸 이야기와 조화를 이룬다. 그렇기에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감독이 영화를 기술적인걸 넘어 아카데믹으로도 정말 잘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람은 아마 찐 영잘알이었을꺼야.) 만일, 영화가 형이상학적인 무언가였다면, <퍼펙트 블루>는 그 성질을 구조로 구현함에 있어서는 동 감독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파프리카>로도 넘어설수 없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다만, 드라마와 현실의 경계에서 멈추어야할 교차점이 어떤 경계를 무너뜨려는 감독의 강박때문인에 꿈과 현실로 확장된다. 이로 인해, 이 영화는 온전한 미마의 이야기가 아닌 미마와 루미의 애매한 이야기가 되어버리기에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그 역시도 상당히 매력적이기에, 애러노프스키는 루미의 관점을 흑조가 되고픈 니나로 바꿨겠지만...

  • Mouchette

    Mouchette

    ★★★★½

    사건과 음향이 끊임없이 공간의 성질을 변화시켜 의미가 공존하는 기이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이내 인물의 죽음으로 마침표로 찍는다.
    의미를 쌓아가는 과정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 방법에 있어 필요이상의 수단을 추구하지 않는 간결함이 더 맘에 든다.

  • Le Petit Soldat

    Le Petit Soldat

    Ps.
    관습의 파괴와 저항정신이 고다르의 성향과 닿아있고,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는 지점에서 '다다이즘'의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쇄락의 측면에서까지도. 30년 전 한계를 보인 예술사조를 들고 온 만큼 그시절이나 지금이나 좋은 영향을 주긴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The Berlin File

    The Berlin File

    ★★

    액션은 멋있지만, 그 사이를 총격과 폭발, 격투씬으로만 채운다면 결국에는 무감각해질뿐이다. 액션과 액션 사이의 호흡이 있다면 이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있다면, 각 쇼트의 효과도 불안감과 긴장감도 한층 깊어진다. 이런게 아마 우리가 기본적으로 느끼는 서스펜스일 것이다. 류승완 본인의 신조 때문인지 교차편집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나름의 분위기는 있지만 그에 비해 깊이나 개성이 사라진 느낌이라 아쉬울 뿐이다.

  • 1900

    1900

    ★★★★½

    아마 pc충들은 초반 시퀀스의 소녀에게 들이대는 할아버지 지주를 보며 극혐이라 외칠테지만, 영화 전체를 보면 지주가 자살한 까닭이 욕망을 추구할수 없게되었기 때문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영화의 결말이 소작농의 지주가 되고자하는 욕망이 있기에 '지주는 죽지 않았다.'라고 말함 역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고민없이 베르톨루치에 대한 선입견만 남은채로 영화를 마무리한다면 그의 영화세계는 그저 '남근주의'라는 같지도 않은 말로 치부될 것이다.

    '남근주의'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웃기다. 마치 섹슈얼리티를 다루는 것이 남성적이라는마냥 칭한다. 그에 지성이 없는 것처럼 이름 붙였지만, 그 사이에는 여성은…

  • Accattone

    Accattone

    ★★★½

    로셀리니의 유산에 예수의 성스러움이 아닌 처지를 주로 착안하여 재해석한 점이 눈길을 끌긴하지만, 그럼에도 역겨움이 드는 건 어쩔수 없다. 가정을 지키기보단 가족을 팔아 놀고먹던 남자의 천성에 대한 업보라 생각하면, 그 결말이 그저 자본주의 계급담론으로 순수하게 관통되진 않을 것이다.

  • Sibyl

    Sibyl

    ★★

    환자에 대한 프라이버시는 개나 줘버리는 폐급 직업윤리를 넘어 자기 행동에 대해 논리적인척, 합리적인척, 정당한척 하는 무능력한 의사를 가져와 암걸리게 만드는걸 보니 영화 외적으로부터 역겹다.

    근데, 더 중요한 건 어디서 영화좀 봐서 아시야스, 파졸리니 같은 이미지 대중 따오고, 이것 저것 심각한 척을 남발하지만, 정작 의사 본인의 불안감을 드러낼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걸 보고 답이 없다는걸 느꼈다.

    이게 코미디가 아니면 무엇인가 이따위로 만들고도 칸 경쟁작을 가는데...

  • A Woman Under the Influence

    A Woman Under the Influence

    ★★★★½

    배우의 표현력이 유명하기로 유명한 영화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중적인 여자의 모습과 그 사이를 채우는 허망한 순간들, 기묘하게 잡아낸 동선과 고의적인 비대칭의 구도들로 여자의 감정 상태를 극대화한 감독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움직임으로 아웃포커싱되는데 끝에 다시포커싱 되는 순간이 원테이크다. 저렇게 찍으려고 얼마나 많이 돌렸을까.

  • The Thin Red Line

    The Thin Red Line

    ★★★½

    자연의 풍광을 신으로 재정의하며, 필연적으로 파괴하고/될수 밖에 없는 군인의 숙명과 현실을 잘 묘사하였다. 다만, 멜릭 특유의 미감과 철학적 수사만 더 돋보이는 감이 있다.